모든 일본인이 절약을 하는건 아닌데
절약하는 일본인 이라는 인식이 한국에 너무 심어져 버렸고
그리고 일본에서 살아보니 일본은 절약 안하면
생존에 위협이 되는 사회인걸 알게 되어
나 역시 절약 해서 살아남고 있다. ㅎㄷㄷ
그래도 정도가 있지, 굴비 매달아서 간장에 밥먹고
전기 아까워서 모니터만 켜놓고 블로그 쓰는건 아니니까..
나름의 절약이지 알게모르게 펑펑 쓰는게 많은 현대인 이다.
절약하는 성격이야 한국도 일본도 사람마다 다르고
누가 더 심하냐 경쟁하는건 아니지만
예전에 다도교실에서 만난 스즈상네 집에 놀러갔다가..
내 수준에 너무하다 싶은 정도여서 여기 풀어본다. ^^
00역에 ㅁ시에 만나자. 라는 약속에
가까운 백화점에서 과일바구니 작은것을 사고 00역에 도착.
스즈상이 개찰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금방이야.
하길래 철길을 따라 스즈상네 집에 걸어가는데..
한 30분은 걸은 것 같다. ㅠ
버스 타고 가야해?라는 말을 왜 안 했는지..
아이고 도가니야..
그리고 스즈상 집에 도착.
스즈상 어머님이 집에 계셨고.
처음뵙는지라 인사드린다며
과일 바구니를 건네었다.
스즈상 어머니가 같이 먹어요 하고 부엌으로 가시고
나는 스즈상과 거실에 앉아 점심을 함꼐 하고
다리를 쉬고 있는데
4시 정도되면 일본은 해가 질 무렵이라 집안이 좀 어두워져서..
그냥.. 있을까.. 하다..
스즈상.. 거실 불 켤까?
스즈상 얼굴이 안보여~^^
아!.. 어두워?? 어. 불 킬께
거실에 불이 켜졌는데..
스즈상 어머니..는..
부엌의 캄캄한 곳에서..
과일을 깍고 차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나오셔서.. 덥지 않아? 하시며
그제서야 선풍기를 틀어주셨다.
거실에 달린 에어컨은 커버에 싸여있었다.
어찌어찌 놀다가.. 한 6시되서 돌아가려는데
스즈상 어머니가
어두우니 자가용으로 역까지 데려다 준다고
차를 빼오신다고 한다.
아.. 다행이다 고마워라 싶었고, 주차장에서 나온 어머님 차는
반짝반짝하고 시트에 비닐이 씌워진걸 보아 새차인듯!!
스즈상과 함께 탓다.
오.. 새차인가봐.. 비닐이 아직이야~
그랬더니 스즈상의 답은
이거 작년에 산거라 한 1년 된거네..
헐.~1년이나 비닐 안뜯었어.. 게다가 구멍도 없어 대박.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스즈상네 집은 어두워도 불안켜고 TV불빛으로 산다고하고
가능한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집에 드라이어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스즈상네가 그다지 절약을 해야 할 정도의 경제 수준은 아닌데
어릴 때 부터 몸에 배인 절약 정신에
회사에서도 에어컨을 오래 켜고 있으면 불안하다고 한다.
회산데. 손님들도 오시니까 시원한 환경이 좋지 않아??라고 해도
에어컨은 겨울엔 18도 여름엔 25도 설정이면 적당해.
-- 얼어죽고 쪄죽지 않을까??
몸에 배인 절약정신을 칭찬을 해야 할지 말려야 할지.. 혼란스러운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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