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옻칠쟁이, 일본의 보석을 복원하다
메구로 호텔 가조엔도쿄, 메구로의 고요한 거리 한켠.그곳에는 세월을 거슬러 살아 숨 쉬는 한 채의 호텔이 있다.‘호텔 가조엔.’한때 일본인들의 로망이자,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이 열리는 공간이었다.하지만 이제,이 우아한 호텔도 곧 휴식에 들어간다.오는 10월, 경영권이 다른 손으로 넘어가며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위해 잠시 문을 닫는다고 한다.그 소식을 듣고, 호텔 가조엔을 다녀왔다.화려함이란 단어조차 겸손하게 느껴지는 공간.눈길 닿는 곳마다 정교한 옻칠이 반짝이고,천장과 벽, 기둥에 이르기까지섬세하고 눈부신 ‘나전칠기’의 향연이 펼쳐진다.이토록 아름다운 장식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다.그것은 예술이고, 역사이며,어쩌면 우리가 몰랐던‘한국의 흔적’이 숨어 있는 공간이다.사실, 이 옻칠들에는조용한 진실이 하나 깃들..
2025. 5. 27.